"옛날 이야기를 좀 해 드릴까요?"








"10대 때 저는 판자집에 살았어요.
네 식구가 쥐똥만한 방에서 같이 먹고 잤죠."








"천장 위로 쥐가 돌아다녔다니까요. 정말로요."










"그때는 솔직히 되는 대로 살았던 거 같아요."










"그래도 공부는 쪼금 한 덕에
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갔죠."








"어느 날 학교 후문을 나서는데
늘 지나가던 허름한 복싱 체육관이
너무 들어가고 싶은 거예요."








"복싱과 저의 운명적인 만남이 그렇게 시작됐죠."








"돈이 없어서 맨날 공용 글러브에






남이 신다 버린 복싱화를 신었지만






너무 즐거웠어요."








"몇 개월 뒤에 아마추어 대회에 나가 우승했어요."






"그때부터 재능을 보신 관장님은
회비를 받지 않으셨죠."






"저도 보답하려고 더 열심히 했고,






다시 몇 개월 뒤에 전국 신인왕전에서
준우승을 했어요."






"주운 마우스피스를
대충 물에 씻어 끼고 나간 대회였죠."
















"그리고..."






















"복싱을 그만뒀어요."













"오래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러려면 돈을 벌어야 했어요."






"결국 열심히 공부해서 S전자에 취업했죠."






"1년..."






"2년..."






"계속 시간이 흘러 어느새 10년을
직장인으로 살았죠."








"누가 보면 배부른 소리일지 몰라도
계속 그렇게 살 수는 없었어요."








"복싱에 대한 미련이 사라지지를 않았거든요."






"더 나이를 먹으면 기회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회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퇴직금에 대출을 받아






체육관을 차리고 다시 운동을 시작했어요."








"목표는 챔피언이었어요.
물론 다들 미쳤다고 했죠."






"저라고 안 두려웠겠어요?
자칫하면 모든 걸 잃을 수 있는
도전이었는데..."















"그리고 2년 후..."


























"저는 한국 챔피언이 됐어요."













"나이 마흔에 띠동갑을 상대로 이뤄낸 일이었죠."










"챔피언이 되자마자 가장 먼저 한일은






아버지 묘에 챔피언 벨트를 갖다 바친 것이에요."








"지금도 저는 두 아들에게 자신 있게 이야기합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라."













하늘을 우러러






한점 후회도 남기지 않을






김신용 님의 삶을 응원합니다.






브라보 미아비타
Bravo Mia Vita